장거리 강화위해 도입했지만…아시아나항공 A350 화물기로 개조

by이소현 기자
2020.09.24 11:38:23

세계 첫 A350 화물기 개조…23톤 추가 공급
B777-200ER 여객기 2대 개조..밸리 공간 확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및 조업사 직원들이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공급력 강화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로 개조한 A350-900을 24일 오후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간에 첫 투입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A350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이 높아 당초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을 탑재한다. 다음달부터는 인천~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 중심으로 화물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철제 패널(팔레트)을 설치해 화물 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해 편당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공급 능력은 1152톤(화물기 12대)에서 1175톤으로 늘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및 조업사 직원들이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초로 이뤄진 A350 화물기 개조는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긴밀한 협의 속에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밸리 카고 수송력도 강화했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비행기 하부에 있는 벙크(Bunk)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대당 2톤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화물수요와 시장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 자격을 획득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수송도 대비하고 있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밸리 카고를 활용한 능동적 대응으로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151억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사진=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