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낭비 심각..1인당 26GB 쓰는데 요금은 7만5천원(200GB)내야?
by김현아 기자
2020.09.03 12:54:22
과기정통부, 코로나로 5G 가입자 트래픽 폭증
7월 5G 가입자당 트래픽 26GB, 전달보다 2GB이상 증가
마땅한 요금제 없어..20~30GB 5G요금제 나와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선 데이터 트래픽(통화량)이 늘고 있지만, 정작 합리적인 소비를 할 만한 요금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G의 경우 한 가입자당 트래픽은 26GB인데 이 가입자가 데이터를 쓰려면 150~200GB를 주는 월 7만5000원(25% 요금할인 전)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등 돈 낭비가 심각하다.
이통3사의 5G 요금제를 보면, 최저 요금제인 월 5만5000원 짜리는 데이터를 8~9GB에 주는데 그치고 월 5만5000원과 월7만5000원 사이의 요금제가 없기 때문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5G 가입자 한 명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26.856GB여서 전달(24.173GB)에 비해 2GB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스트리밍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7월 기준 LTE 가입자 한 명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10.535GB로 역시 전달(9.613GB)에 비해 0.9GB 늘었다. 5G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LTE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어차피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으니 집에서도 와이파이를 켜지 말고 5G로 유튜브를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으로 사는 삶이 일상화될 수록 5G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요금제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5G에 가입한 A씨는 “단말기 지원금을 공시된 것보다 많이 받는 조건으로 10월 초까지 200GB를 주는 7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했다”며 “하지만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월 5만5000원 요금제로 돌아가기도 무리다. 데이터가 월 9GB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G 요금제에서도 데이터를 20~30GB를 쓰는 중량 사용자를 위한 중간 요금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통계처럼 월 10GB 정도를 쓰는 LTE 가입자는 어떨까. 통신3사보다는 알뜰폰이 훨씬 유리하다. 통신3사에 남고 싶다면 차라리 5G로 가는게 낫다.
통신3사의 LTE 요금제에서 월 10GB를 맘놓고 쓰려면 월 6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나 세종텔레콤 등 알뜰폰에는 3만6000원짜리 반값 요금제(데이터 10~11GB)가 있다. 또, 통신3사의 5G 요금제 월 5만5000원 상품도 데이터를 한 달에 8~9GB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