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일각서 조합장 해임 추진…전 조합원에 해임동의서 보내

by김미영 기자
2020.05.12 14:19:03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춘주공재건축조합 일각에서 조합장 해임을 본격 추진한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3400여명이 가입해 있는 온라인까페 지도부는 주축이 돼 전날 모든 조합원들에 조합장 및 임원 해임동의서를 발송했다.

까페 관계자는 “최찬성 조합장은 지금까지 20여년간 조합장을 맡으면서 무능하고 방만한 조합운영으로 사업을 지연시키고 사업비의 증가를 초래했다”며 “조합원들 의사에 반하는 깜깜이 의사결정으로 아파트 품질을 갈수록 저하시키는 등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해임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까페 측은 △2018년 1월 재건축을 위한 이주가 완료됐으나 지난해 ‘부실’ 석면제거로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6개월여 석면제거작업이 늦어진 점 △조합이 당초 사업비에서 부담하던 이주비 대출금 이자를 조합원 개인에게 부담전환한 점 △아파트 세대 층고를 10cm 줄인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조합 지도부가 충분한 설명이나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카페 측은 임시총회 전 조합장과 조합임원 해임을 목표로 해임총회 발의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해임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해임결의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를 위해선 전체 조합원 6123명 가운데 10% 해임동의서가 접수돼야 한다. 조합장 해임을 위해선 6123명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과 참석자 과반의 해임 동의(서면결의서 제출 포함)를 확보해야 한다.

카페 관계자는 “조합장 해임 이후에는 도정법에 의거한 전문조합관리인 체제를 마련해 빠르고 바르게 둔촌주공 재건축을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불린다. 일반물량이 4700여 가구로,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일반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분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재건축 작업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