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실적 봤더니…더페이스샵 장사 잘했다
by김미경 기자
2014.11.11 15:13:17
주요 브랜드 3분기 매출추이 비교
더페이스샵>이니스프리>미샤 順
미샤, 흑자 전환에도 3위로 일단락
화장품 맞수 LG생건-아모레 재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의 실적 성적표가 나왔다. 올 1분기 매출 기준 업계 3위로 밀려난 미샤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위 탈환에 실패했다. 다만 2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 기조에서는 탈피했다.
반면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090430) 계열 이니스프리는 매출 상승세를 타며 각각 1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로드숍 화장품 선두권 경쟁도 맞수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대결 구도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11일 미샤를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41% 감소했다고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올 누적 영업손실은 54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39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1.62% 줄어든 9억2000만원에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 비비(BB)케익이 3분기 히트상품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전속모델 손예진 효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 상반기 투자를 통해 확대한 직영점들도 자리를 잡으면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샤는 올해 로드숍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 들어 이니스프리에도 밀렸다.
더페이스샵은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늘어난 1502억원을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더페이스샵을 바짝 추격 중이다. 다만 지난 2분기 269억원보다 격차(328억원)는 조금더 벌어졌다. 이니스프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7% 늘어난 1174억원을 달성했다.
이니스프리 측은 에센스, 클렌징, 크림 등 주요 품목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요유커·遊客) 유입에 힘입어 면세점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해외 사업 확대로 수출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브랜드숍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시장 역시 대기업들의 순위 경쟁으로 치닫는 분위기”라며 “중소업체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