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10 15:23:5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모처럼 호재가 많은 시장이었다. 한국과 중국 자유무역협정(FTA) 실질 타결 소식과 달러-원 환율 우려 완화, 후강통 오는 17일 시행, 미국 경제지표 개선, 대형주 반등 등 그동안 우울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법한 재료가 이어졌다.
다만 장 막판 한중 FTA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지수는 1%대 상승폭을 지키지는 못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18.36포인트) 상승한 1958.2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970선까지 넘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축소하며 결국 1960선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1만4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인 23만5000명을 하회했다. 다만 실업률은 5.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소 부진한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지난주 내내 코스피를 압박했던 달러 강세가 다소 힘이 꺾인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7원 하락한 1985원을 기록했다.
장 중 날아든 한중 FTA 실질 타결 소식은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른 기대감에 투심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 수출주와 자동차 부품주 등 한중 FTA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조선주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한중 FTA라는 호재에 지배구조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5.14% 급등했다. 현대차(005380)도 2.78%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5.94% 뛰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35%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0.79%, 소형주는 0.47% 하락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 덕분에 지수가 떴다고 보기보다 지수를 끌어올린 하나 정도의 요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후강통 시행 확정과 미국 증시, 배당에 대한 루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만이 383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줄이던 기관은 결국 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803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업종 수가 비슷했다. 전기전자가 3.79% 올랐으며, 운수장비도 1.91% 뛰는 등 주로 한중 FTA 수혜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제조업도 1.74%, 보험은 1.68%, 철강및금속은 1.47% 뛰었다.
반대로 음식료품은 2.88% 하락했다. 한중 FTA 대표적 피해업종으로 분류되는 섬유의복도 1.67% 내렸다. 이밖에 의약품은 1.48%, 비금속광물도 0.90%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혀대모비스, 기아차(00027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물산(000830), LG(003550) 등이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SK C&C(03473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826만7000주, 거래대금은 4조422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18개 종목이 올랐다.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5개였으며, 41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