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09.10 17:30:16
[홍콩=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을 이동해 도착한 ‘쇼핑 천국’ 홍콩의 첫 인상은 맑고 깨끗했다. 전날까지 몰아치던 천둥 번개가 물러가고 하늘이 말끔히 갠 덕분이다.
들뜬 마음도 잠시였다. 토요일 오후 몰려드는 관광객에 홍콩 도심으로 이동하는 길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해저터널을 통해 홍콩섬으로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홍콩 관광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육박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홍콩정부는 관광객들이 쇼핑에만 그치지 않고 와인 구매와 미식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복합관광상품을 내놨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홍콩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오래전부터 세계의 휴게소 혹은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홍콩 정부는 많은 관광객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금혜택을 내걸었고 그 결과 무역과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관광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세계 경기는 움츠러들었지만 홍콩 관광산업만은 성장을 거듭했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입국심사를 거친 방문객은 약 4800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방문객이 총 2536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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