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뉴시스 기자
2012.07.09 20:45:56
【서울=뉴시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캠프의 로고 표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임태희 후보 캠프 측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슬로건마저 표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임 후보 측 캠프의 한 관계자는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표절임을) 뒤늦게 알았더라도 사용을 중지하는 게 당연하다”며 “하지만 박 후보 측이 경선 룰 변경 논의 과정에서 봤듯이 다른 후보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대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로고는 박 전 위원장 캠프가 지난 8일 공개한 대선 PI(presidential identity)다. 2002한일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한 변추석 홍보미디어본부장이 디자인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름 초성인 ‘ㅂㄱㅎ’과 ‘스마일(Smile)’ 이모티콘, 토크(Talk)를 상징하는 ‘말풍선’이 결합한 형태다.
임 후보 측은 ‘ㅂㄱㅎ’이라는 초성 디자인이 표절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5월 7일 임 후보의 이름 초성 ‘ㅇㅌㅎ’을 사용한 로고를 제작 완료하고 홈페이지와 명함 등에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 로고를 디자인한 대학원생 황모씨는 박 전 위원장의 트위터에 “비슷한 디자인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경선 후보 간에 이렇게 비슷한 로고가 나올 수 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씁쓸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황씨는 10일께 해당 로고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할 방침이다. 임 후보 캠프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검토에 들어갔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슬로건도 문제가 됐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내가 꿈꾸는 나라’ 측은 “박 전 위원장 측의 슬로건은 표절”이라며 사용중지를 요구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 캠프 측은 “이름의 초성을 이용한 디자인은 기존에도 많이 쓰이던 방식”이라며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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