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예고…"옥중 가혹한 처우 견뎌"

by장영락 기자
2024.12.09 14:59:14

유죄 인정 사례에도 "부당한 압력"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1년 있었던 의회 난입 폭동 가담자들을 취임 첫날 사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미 지상파 채널 NBC와 인터뷰를 가졌다. 취임 첫날 자신이 취할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2021년 1월 6일 미 의회에서 발생한 폭동 사건 관련자들 전체를 사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일부 사면 의중을 밝힌 바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더 광범위한 사면이 이루어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당시 의회를 점거하고 폭력사태를 일으킨 트럼프 지지자 1500여명이 기소돼 600명 이상이 최대 22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이들에 대해 “몇 년 동안 감옥에서 가혹한 처우를 견뎠다”며 취임한 첫날 부터 바로 사면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피고인들이 유죄를 인정한 사례도 있다는 사회자 지적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압력을 받아 유죄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폭행 등 행위를 인정한 이들을 제외하고 사면을 하겠다는 입장을 종종 밝혀왔으나 이날은 유죄 인정 피고인에 대해서도 ‘부당한 압력’을 거론하며 사면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매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탈세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한 것이 트럼프의 취임 후 대규모 사면 계획에 명분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 “정치적 기소가 이루어졌다”며 사면권을 시행했다.

미 NBC 유튜브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