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PTPP 합류…첫 신규 가입국이자 첫 유럽 회원국
by방성훈 기자
2023.03.31 15:00:04
수낵 총리 CPTPP 가입 공표… "브렉시트후 최대 성과"
"자유 확보 따른 경제 혜택…英 경제성장에 도움 기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했다. 이로써 영국은 CPTPP 출범 이후 최초 신규 가입국이자 유럽 최초 회원국이 됐다. 영국은 무역독립을 일궈냈다며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최대 성과라고 자평했다.
3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2년여 간의 협상 끝에 CPTPP에 가입하게 됐다고 발표하며 “영국이 역동적인 경제를 지닌 국가들의 모임 한 가운데에 합류했다. 브렉시트 이후 최대 성과다. (EU에서 벗어나) 자유를 가지게 됨으로써 얻은 경제적 혜택”이라고 환영했다.
수낵 총리는 또 “장기적으로 영국의 경제 성장을 18억파운드(약 2조 9000억원)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역사적인 조치”라며 “영국은 이제 CPTPP의 일원으로 새로운 일자리, 성장 및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에 서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CPTPP는 일본,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 경제블록이다. 의장국은 일본이 맡고 있다. 당초 미국까지 포함해 12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1월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2018년 12월 CPTPP로 재출범했다.
영국은 CPTPP 출범 이후 최초 신규 가입국이자 유럽 최초 회원국이다. 이날 영국의 가입으로 회원국은 1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11조 7000억달러(약 1경 5200조원)에서 14조 8000억달러(약 1경 9200조원)로 늘었고,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5%로 확대됐다. 역내 무역규모는 6조 6000억달러(약 8600조원)에서 7조 8000억달러(약 1경원)로, 인구는 5억 1000만명에서 5억 8000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영국은 치즈, 자동차, 초콜릿, 기계, 진·위스키 등 주력 제품을 포함해 전체 수출 품목의 99% 이상이 무관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의 영국 공보 담당자인 아니시카 옐리치시는 “우리의 상위 20개 수출 시장 중 5개가 CPTPP 회원국이다. 스카치 위스키 사업에 큰 기회”라며 “영국에서 수출을 늘리고 일자리와 투자를 확보하고 일부 시장에선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