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산불 나면 헬기 타고 온다더니…축구 관람"
by이상원 기자
2022.06.03 20:29:40
2일 오영환 원내대변인 브리핑
"尹, 경남 밀양 산불…주민 외면"
"국민과의 약속은 안 지켜도 되나'' 맹폭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남 밀양에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전날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평가전은 관전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손흥민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격려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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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왜 산불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해 3일간 지속됐던 산불은 3753헥타르(ha) 상당의 산림 피해를 발생한 뒤 이날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발화 산불 피해구역은 축구장(7140㎡) 1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오 대변인은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온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끝내 산불 피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피해 지역 주민의 애타는 마음을 모르는 듯 반려견과의 용산 나들이를 하고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했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사흘 전 2030부산엑스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했던) 울진에도 밀양에도 들르지는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약속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께서 다시 일어서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평가전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