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현 기자
2020.02.03 12:00:00
‘등용’ 보다 ‘통합’이 우선… 정의·우리공화당은 적극
거대양당 공천 탈락자 이삭줍기 노릴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4·15총선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선 가운데 군소정당은 눈에 띌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을 제외하면 분열되거나 혹은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등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거대양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 중 경쟁력 있는 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3일 기준 군소정당 중에서는 정의당과 우리공화당이 가장 인재영입에 적극적이다. 중도층을 포기할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스펙트럼에 벗어난 인사들이 주요 대상하다. 당의 정책 노선이 확실한데다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 변수가 비교적 적은 것도 이유다. 정의당은 이병록 예비역 해군 준장,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 전 의원 등을 영입했다. 우리공화당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가 파면당한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필두로 6호까지 영입해놓은 상태다.
출범 한 달을 앞둔 새로운보수당은 인재영입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유승민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한국당과 ‘보수 빅텐트론’를 논의 중인 만큼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기 어렵다. 안철수 전 의원이 이날 탈당을 선언한 바른미래당도 내부문제가 복잡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호남이 지역기반인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도 새로운 인재영입보다는 통합 쪽에 무게추를 둔다. 지역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형국인 만큼 당세 확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최근에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빠져나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불거진다.
군소정당의 인재영입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공천 국면이 무르익을 때쯤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 신인보다는 현역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거대양당이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예언한 만큼 탈락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이 예상된다. 이른바 이삭줍기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라디오에서 “호남 야권이 통합해 신당을 출범한다면 민주당에서 공천 벼락을 맞고 넘어올 인사들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호남야권 통합신당)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20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 민주당과 승부도 할 만하다는 계산이다.
우리공화당 역시 한국당 내 ‘친박’ 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에 대한 영입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다만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조원진·홍문종 의원 간에 갈등이 비화하며 분열 양상인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가 또 다른 극우정당 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영입경쟁을 벌일 수 있다.
박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데일리에 “정의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은 현재 통합 논의가 우선인 만큼 인재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당 통합에 윤곽이 잡히면 그때부터 정치신인 혹은 공천 탈락자에 대한 영입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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