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집값 상승 둔화할듯…전세값도 하락"(종합)

by김정남 기자
2018.04.13 14:15:52

"부동산·대출 규제에 매매 수요 둔화"
"금리 상승에 입주물량도 큰 폭 증가"
금통위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 둔화"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 단지 전경.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주택 매매가격의 오름세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들어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에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13일 한은의 4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올해 주택 매매 수요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44만4000호로 전년(38만6000호) 대비 큰 폭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당시의 경우 29만3000호 정도였다.

집값 둔화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달 둘째주(9~13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13% 상승해 전주(0.16%) 대비 오름폭이 0.04%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격은 0.04% 오르는데 그쳤다. 전주 대비 상승률은 0.23%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시장이 8·2 대책이 나오며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0주 만의 최저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최근 본회의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한은 측은 “내년에도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이 지속되고 입주 물량이 여전히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면서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세가격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입주가 많아지면서 전세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수급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전세수급지수는 전세가격이 하락한 2003~2004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3%로 나타났다. 2012년 8월6일(-0.01%) 이후 5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다만 내년에는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가격 상승 기대가 위축되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