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6.23 15:14:51
최근 나흘 상승 부담에 투표 불확실성 우려
개인 2600억 순매도…외국인·기관''이변없다'' 순매수
현대상선, 해운동맹 합류 기대로 상한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투표 결과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최근 나흘 동안 상승한 데 따른 부담과 투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됐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탈퇴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4.41포인트 내린 1988.17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7% 하락한 1만7780.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17% 내린 208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2% 떨어진 4833.32에 마감했다.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업체인 오피니엄(Opinium)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가 탈퇴 45%, 잔류 44%, 부동층 9%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 내린 115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2417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209억원, 17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4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다. 의료정밀(-2.22%) 종이·목재(-1.65%) 기계(-1.16%) 의역품(-1.03%) 업종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9% 이상 급등했다. 보험(1.52%) 증권(1.02%) 업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브렉시트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04% 내린 14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15760)도 1%가량 내렸고 포스코(005490) KT&G(033780) LG화학(051910) SK(034730) 등도 하락했다.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등은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현대상선(011200)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제3 해운동맹 가운데 ‘2M’과 ‘오션 얼라이언스’에 접촉해 합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4억4959만주, 거래대금 4조1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를 비롯해 21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605개 종목이 내렸다. 5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