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몸값` 적정성 평가만 남았다

by하지나 기자
2012.09.20 18:08:42

다음주 중 상장공모 증권신고서 제출
밴드가 기준가, 우리사주배정때와 `유사`..할인율 20% 제한
철강업 부진·실적 축소 vs 수익성 견조·특수성 강조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특수강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을 통과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희망공모가도 공개됐다. 우리사주배정 때와 유사한 수준에서 기준가가 형성됐다. 철강업 부진 속에서 포스코특수강 몸값이 얼마나 시장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다음 주 상장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이 최대주주인 포스코(005490)(94.7%)의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포스코특수강은 연내 상장을 위해 일정을 서둘러 추진 중이다.

포스코특수강은 3만2000~3만8000원의 희망공모가를 잠정 제시했다. 포스코 보유주식 700만주와 신규모집 700만주 등 총 공모주식수는 1400만주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총 공모 규모는 4480억~5320억원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장고 끝에 희망공모가를 결정했다. 근래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난 4월 진행된 우리사주배정 때보다 공모가가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철강업은 대규모 투자확대와 그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실적도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포스코특수강의 매출액은 72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 23% 가량 줄었다.

결국 우리사주 배정 당시 기준가(4만866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밴드가 기준가를 결정했다. 대신 밴드가 할인율은 20% 정도로 제한했다. 유사기업으로는 세아베스틸(001430)과 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제철(004020)을 선정됐다.

포스코특수강이 탄소강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사 중 가장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곳은 세아베스틸(001430)이다. 하지만 스테인리스강을 주로 생산하는 포스코특수강과 탄소강을 주로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특수강의 경우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8%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김태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인리스특수강의 경우 매출이익 기준으로 4배가량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세아베스틸의 경우 2012년 기준 예상주가수익비율(PER)이 7.4배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