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넘어 고급 뷰티·리빙까지…패션업계, 新 먹거리 발굴 진력
by백주아 기자
2023.10.24 16:07:02
LF, 美 고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브제' 수입
화장품'아떼' 상반기 매출 전년比 180% 증가
신세계인터, 자체 브랜드·해외 뷰티 투 트랙 전략
한섬, 오에라 제품 라인업 확대…男 화장품 출사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 대기업들이 고가 향수, 화장품에 이어 리빙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소비 침체기에도 꾸준히 인기가 높은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브랜드 유치를 통해 침체된 패션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복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브제’의 한국 공식 수입을 시작했다. 로브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엘라드 이프라흐가 지난 2004년 론칭한 브랜드로 △정교한 공예 기술 △섬세한 장인 정신 △고급 자재를 앞세워 럭셔리 인테리어 분야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았다. 대표 제품은 향수, 비누, 로션 등 뷰티 제품부터 수공예로 제작된 인테리어 소품, 테이블웨어 등으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LF는 주력 사업인 패션 외에 다양한 프리미엄 뷰티, 리빙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뷰티의 경우 지난 2019년 10월 선보인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2018년 론칭한 LF몰 리빙관의 경우 1100여 개의 리빙 브랜드 입점, 매해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LF 관계자는 “패션, 뷰티에 국한된 럭셔리, 니치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카테고리도 세분화 됨에 따라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적극 대응하고자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 럭셔리 화장품 뽀아레, 프리즈 런던 공식 글로벌 파트너 참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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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자체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과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를 필두로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뽀아레는 지난 15일(현지시간)까지 세계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 2023’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니치향수 바람을 일으킨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총 8개 향수 브랜드의 판권을 포함해 네츄라비세, 라부르켓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에르메스뷰티, 아워글래스, 오리베 등 다수의 메이크업·헤어케어 수입 브랜드 판권을 확보 중이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도 2021년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남성용 제품 ‘오에라 옴므 컬렉션’을 출시하며 남성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에라는 선쿠션, 미백크림, 미스트 클렌징 워터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한섬에 따르면 지난 1~8월 오에라 구매 고객수 및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4%, 55%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엔 역설적으로 화장품, 향수, 리빙 등 스몰 럭셔리 제품군이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보인다”며 “누구나 어떤 브랜드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전통적인 브랜드가 아닌 남들이 궁금해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다량 확보하는 것이 업계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