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이후도 걱정없다"…쌍용차 정상 궤도 올릴 신차는?
by손의연 기자
2022.08.26 17:28:28
회생계획 인가로 경영 정상화 발판 마련…신차 개발 탄력
신차 토레스, 출시 2개월 만에 지난해 쌍용차 판매대수 넘어
토레스 기반 전기차 내년 출시하며 전동화 전환 박차
2024년 코란도 재해석한 전기차 KR10·전기 픽업트럭 출시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신차 출시로 재도약에 나선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이후 신차가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토레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부활의 기반을 마련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전기트럭 등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6일 완성차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향후 신차 연구개발과 출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재도약 여부는 향후 신차 판매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가 자동차제조기업인 만큼 ‘본업’을 충실히 잘 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가 기대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토레스는 출시 약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건수 6만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서 5만6363대를 판매했다. 토레스 한 모델의 판매 대수가 지난해 쌍용차 전체 모델의 판매 대수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토레스의 성공은 쌍용차에 ‘히트 모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토레스의 판매 돌풍은 사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해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평택 차량 생산공장이 2교대 근무로 전환되면서 기존 8000대였던 월간 차량 생산량이 1만2000~1만3000대로 증가했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였다. .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중형급 SUV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U100은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회사인 BYD(비야디)와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100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전해진다.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오프로드에 특화된 터레인 주행모드를 장착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는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코란도의 후속 모델도 2024년 중 선보인다. 프로젝트명 KR10로 전기차 모델이 우선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KR10은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쌍용차가 추구하는 정통 SUV의 강인함을 반영한 모델이다. KR10은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됐을 때부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픽업트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쌍용차는 2024년 하반기 중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