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통계]주택 보유도 양성평등…女 비율 증가세

by김형욱 기자
2018.11.16 13:43:10

지난해 11월 기준 43.9%…5년 연속 상승

2017년 기준 주택소유통계 중 총 주택 소유자 여성 비율. 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주택 보유 형태에도 양성평등 추세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공동명의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 주택 소유자 1367만명(1496만4000호) 중 여성이 600만3000명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12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매년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41.4%에서 2013년 41.9%, 2014년 42.4%, 2015년 43.1%, 2016년 43.6%로 나타났다.

공동소유 주택 비중, 즉 부부 공동명의가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공동소유주의 관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았으나 통상 주택 공동소유자는 부부 관계가 대부분이다. 개인소유 주택 1496만4000호 중 2인 이상이 공동 소유한 주택은 174만7000호로 전체의 11.7%를 차지했다. 특히 1년 새 9.3%(14만9000호) 늘었다. 상대적으로 큰 폭이다. 단독 소유 주택 수는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소수이기는 하지만 다주택 가구가 부부 각각의 명의로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늘었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하다. 2016년 11월에서 2017년 11월 1인당 평균 주택 소유건수는 1.09호로 같았으나 가구당 주택 소유건수는 1.35호에서 1.36호로 증가했다. 수치상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전체 주택 소유 가구의 4분의 3이 1주택자라는 걸 고려하면 2주택 이상인 나머지 4분의 1의 가구에서 변화 폭이 좀 더 컸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앞선 수치만으로 여성의 주거 안정성이 더 높아졌다고 단언할 순 없다. 상반된 수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기준 주택 보유 가구의 가구주 성별은 여전히 남성이 75.6%, 여성이 24.4%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체 인구 대비로 봐도 남성의 30.8%가 본인 명의 주택이 있는 반면 여성은 24.0%만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주택 가격별로 봤을 때도 잘 사는 집일수록 여성 가구주 비중은 낮아졌다. 가격 기준 상위 10%(10분위) 주택 보유 가구주의 여성 비율은 21%에 그쳤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며 하위 10%(1분위)에선 33%에 이르렀다. 1분위 평균 주택 자산가액이 2500만원이란 걸 고려하면 여성 주택 보유비율이 오르고 있는 게 비혼여성의 1인 거주공간 증가에 따른 결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2017년 기준 주택소유통계 중 주택 단독·공동 소유 현황.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