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면 드론이 먼저 출동합니다”…재난·치안용 드론 개발 본격화

by송이라 기자
2018.03.29 12:00:00

2020년까지 490억 투입해 소방·해경·경찰 등 2800여대 공공수요 창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정부가 2020년까지 5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재난·치안현장에서 활용할 드론 플랫폼을 개발한다. 재난에 특화된 드론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재난이나 화재 등 사고 발생시 현장진압과 인명구조에 필요한 상황정보 수집에 급급해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소방청은 오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장자원부, 경찰청과 함께 ‘2018년도 국민안전 감시 및 대응 무인항공기 융합시스템 구축 및 운용 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까지 490억원을 투입해 드론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방과 해경, 경찰의 서 단위까지 재난·치안용 드론 보급을 통해 2021년부터 2800여대의 공공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재난과 사건이 발생하면 소방관 또는 경찰관이 출동해 현장진압과 인명구조에 필요한 상황정보 수집에만 전체 재난대응 시간의 절반 이상을 소요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고층건물이 많은 도심지나 산·바다 등 광범위한 현장에서는 체계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고 지역별로도 재난대응에 소요되는 시간 편차가 커 사람의 한계를 보완하는 드론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골든타임인 5분 내 평균 현장도착시간은 서울 등 7개 광역시가 4분 19초인 반면 경기 등 9개 광역단체는 7분20초로 편차가 크다. 또 육상과 달리 해상 재난은 조난선박 등이 부유해 이동해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이 필요해 현재 보유한 함정규모로는 신승 대응에 한계가 있는세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총 29개의 드론분야 국내 전문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이 참여해 재난·치안현장용 드론 임무장비, 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 원격 관리체계 등 현장대응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한다.



재난용 드론을 상용화하면 터널, 대형물류창고 등 암전상황이나 붕괴위험으로 소방대원의 2차 인명손실까지 예상되는 실내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건물 내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지상통제장비 및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해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와 신속한 후속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

또 화재 등 사고발생 신고접수 직후 대원출동보다 먼저 드론을 출동시켜 현장상황 영상을 출동대원들과 상활실로 실시간 전송하고, 불법조업이나 선박사고 등 빠른 해양경비정 출동이 필요할 때에도 탐조등과 스피커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해 다양한 정보수집 활동을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정보수집능력을 통해 재난시 인명구조율을 높인다는 것.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내 우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상업용 드론 세계 시장에 진출할 국산 드론을 개발하고 재난과 치안분야뿐 아니라 산림, 국방·안보 분야 등 다른 분야로 파생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관계기관은 담당자 의견수렴을 통해 필요한 임무성능을 반영한 상세설계를 빠른 시일 내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재난현장용 드론 토탈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조달청과 협력해 이번 사업으로 개발된 드론이 소방, 해경, 경찰 등 공공수요로 실제 연계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