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5.30원 상승.."1200원대 단기급등 가능성 낮다"

by하지나 기자
2015.11.09 16:03:46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10월 고용지표 예상치 상회
ECB 등 주요국 통화완화정책에 달러화 강세 지속 전망
中금융시장 안정세, 신흥국 통화약세 압력 둔화..원·달러 단기급등 제한적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반응이다. 원·달러 환율은 1% 넘게 급등하며, 한달만에 1150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9월처럼 환율이 단기간에 12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수차례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과거보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5.30원(1.34%) 오른 1157.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8일(1159원) 이후 한달만이다.

그동안 외환시장은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발 글로벌 경제 침체, 불안한 미국 경제 지표 등으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 5일 옐런 의장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했을 때도 환율은 6.5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말뿐인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도 피로감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10월 양호한 고용지표를 내놓았다. 비농업취업지수는 27만1000명이 증가해 3개월만에 2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률은 5%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6일 종가기준 0.886%로 8~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산됐을 때를 웃돌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는 6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지수는 99.168로 지난 3월 19일(99.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12월 정책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양적완화, 일본은행(BOJ)의 추가부양책 등 주요국가들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8~9월처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달러화에 대한 민감도가 다소 약화된 유가 흐름 등으로 신흥 통화의 약세 압력은 둔화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도 미달러 강세 흐름의 영향을 받겠지만 강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8월처럼 폭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추세를 봤을 때 환율은 117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흥국 경기 불안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11월부터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과거처럼 단기간에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