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한화투자증권, 고객 신뢰 가치 우선하니 실적도 ‘쑥’

by이명철 기자
2015.06.23 15:19:25

1분기 세전이익 4년래 최대치, 고객 보호 프로젝트 성과
고객 만족, 경영 효율, 직원 역량강화 경영 목표로 추진

한화투자증권 사옥 전경.(한화투자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고객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은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올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0억원, 분기 평균보다는 192억원 많은 2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가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급증, 금리 하락 등에 따른 증권업계 수익성 개선과 한화투자증권의 고객 우선 노력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고객 보호 위해 운영체계 전면 개편

한화투자증권은 △고객 만족 △경영 효율성 제고 △직원 역량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둬 왔다.

지난해부터 고객 보호를 통한 고객 만족을 위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 쓰기를 추진했다. 매도 의견을 쉽게 내지 못하는 증권업계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매도’ 리포트 쓰기에도 앞장섰고 고위험 종목을 선별해 리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정확한 투자기준 마련을 위해 종목·산업 투자의견 등급체계를 개편했다. 종목의 경우 ‘보유’ 등급의 기준범위를 축소하고 ‘매수’와 ‘매도’를 확대했다. 투자의견 목표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바꾸고 산업 투자의견 등급은 종목과 같이 분류기준을 절대수익률로 통일했다.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의 관행을 근본부터 재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기본부터 다시 다지고 있다”며 “단순 매도 리포트를 늘리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투자등급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바로잡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고객관리 채널을 이원화하고 수수료 체계 정비, 전문 상담인력 배치, 야간 상담서비스를 통해 기능을 강화했다. 매매 주문이나 업무수탁 등 단순 상담 위주 업무에서 직접 상담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한 것이다.

높은 수익만큼 리스크 또한 큰 집중투자 대신 분산투자를 연구·권유하는 것도 고객 보호 업무 중 하나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10년간 분산투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유 종목수가 증가할수록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은 일정하게 올라 결국 투자시점에 기대한 수익을 달성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선보인 ‘한화주식투자등급 시스템’은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고객 보호 방안을 집대성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800여개 종목에 대해 매주 한차례씩 A·B·C·D·F의 투자등급을 제시한 것으로 계량 분석을 활용해 주관에 따른 판단 오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변동환 상품전략팀 상무는 “단순한 추천 종목 제시가 아니라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성실한 투자 파트너로서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 위한 조직 체질 개선도 ‘필수’

한화투자증권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직원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지난달 직원 보상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금융상품 판매 시 개별 금융상품이 아닌 상품군별 대표 보수율을 기준으로 직원 수익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높은 보수율이 적용되는 상품만을 추천하는 성향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동일 상품군은 같은 보수율을 적용해 직원들이 판매 수익을 따지지 않고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토록 했다.

잦은 손절매와 금융상품의 전환이 고객 신뢰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 고객 자산 과당매매 방지 제도도 강화키로 했다. 고객 총자산 연간 200% 이상 매매 발생 시 이후부터 매매로 발생하는 수익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직원은 무리하게 고객 자산을 매매할 이유가 사라지고 고객은 불필요한 수수료 낭비와 원하는 투자 방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고객 접점에서 활동하는 직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잡마켓’과 ‘현장중심 학습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잡마켓은 한 부서가 필요한 인력 정보를 공지하면 타 부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해당 부서는 2~3배수의 인력풀을 구성하고 일대일 미팅과 직무적합성 판단 등을 진행한다. 직원들이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선택하면 회사가 비용을 지원하는 현장중심 학습지원제도는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단순 어학교육이나 대학원 진학, 해외 세미나 참석까지 포함된다. 각 본부·사업·팀장들에게는 직원육성관리 책임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체계적인 교육 및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