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5.01.07 16:00: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난해 12월 1일 개설된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유동성 확보 등 초기 시장정착에 성공했다고 정부가 7일 평가했다.
원-위안 직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8억 8000만달러(54억위안)로 과거 원-엔 시장이나 해외 위안화 시장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996년말 원-엔 시장 개설 당시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300만달러였고 현재 일본의 엔-위안 시장 규모는 2억달러 내외다.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거래로 높은 점유율(80~90%)을 차지하며 시장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전담딜러가 있는 국내은행과 일부 중국계은행의 거래량이 많았다.
외환은행이 거래량 1위를 기록했고 △신한은행 △공상은행(중국)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향후 기업과 금융사 등의 위안화 활용을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이날 열린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제4차 회의 참가자들은 “현재 거래량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전자중개 시스템 도입, 시장조성자 제도 도입 등이 초기 직거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또 “아직까지는 은행들의 포지션 거래가 큰 상황이지만 무역결제, 위안화 투자수요 등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무역협회, 은행연합회, 예탁결제원 등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TF는 원-위안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이달 중 ‘위안화 거래 가이드북’을 기업들에 배포하고 상반기 중 ‘위안화 금융 중심지 구축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