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3.11.28 15:55:59
北 대의원 선거 ''반대표'', 56년 이후 처음
北 매체 "대의원 후보에 0.1%안팎 반대" 보도
찬성표는 녹색함, 반대표는 빨간색 투표함에
"이런 식의 공개투표, 얼마나 이상한 모습이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우리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왔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다. 북한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왔다는 보도는 전례없는 일이다. 이번 선거가 ‘민주적’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에 따라 2만7858명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과 일군들이 도(직할시),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체 선거자의 99.63%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해외 체류 중이거나 먼바다에 나가 투표하지 못한 선거자가 0.37%, 기권한 선거자가 0.000078%이라고 전했다. 특히 투표자중 도(직할시) 인민회의 대의원후보에 대해 찬성 99.91%, 반대 0.09%이며,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후보에 대해선 찬성 99.87%, 반대 0.13%였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방인민회의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을 공개한 것은 1956년 11월 선거에서 99.73%(리 인민회의)와 99.89%(시·군 인민회의) 찬성률을 기록했다는 보도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9년 7월 진행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99.98%가 투표에 참여했고 100%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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