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레노버, 분기 매출 2년여만에 첫 감소

by신정은 기자
2022.11.04 17:00:39

레노버, 3분기 매출 170억달러…전년비 4.36%↓
2020년 1분기 이후 첫 매출 감소…PC 수요 부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PC 업체 레노버(聯想·롄샹)의 분기 매출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진=AFP)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3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70억9000만 달러(약 24조26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노버의 분기 매출 감소는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환율 변동을 제외한 3분기 매출은 1169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6% 증가한 5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레노버 매출 부진은 PC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올해 3분기 7420만대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1~2분기도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5.1%, 15.3% 감소했었다.

또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도 받았다. 레노버 측은 중국 시장이 엄격한 방역 조치로 큰 타격을 봤다면서 중국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졌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외국 전자제품 회사의 주문을 받아 소형 전자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다가 직접 PC 생산에 뛰어들었다. 중국 IT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레노버는 빠르게 성장했고, 2014년엔 IBM의 PC 사업부문과 랩톱 브랜드인 싱크패드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세계 최대 PC 업체가 됐다. 레노버는 올 3분기 기준 세계 PC 시장의 점유율 22.7%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이어 HP 17.1%, 델 16.1%, 애플 13.5%, 에이수스(ASUS)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