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김혜경의 시간'…총공세 나선 국민의힘
by송주오 기자
2022.02.03 15:31:52
국민의힘, 김 씨 직권 남용 등 검찰 고발
"공무원 몸종 부리듯 해"…'김혜경 방지법'도 거론
이준석 대표 “원스트라이크 아웃” 강조
[이데일리 송주오 김유성 기자] ‘배우자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다. 대선 30여일을 앞두고 터진 김씨의 과잉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등에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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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일 ‘김혜경 방지법’ 제정을 검토하고 김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 혐의로 형사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김씨가 경기도 비서실 공무원에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문진표 대리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등 심부름까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이 ‘꼬리자르기’로 의혹을 덮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과잉의전 제보자의 상관이 갑자기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김씨가 사과문을 배포했다는 것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지적이다.
권 본부장은 “갑질을 폭로한 공무원은 신변의 불안을 느껴 매일 거처에 숨어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힘 청년본부는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제보자 신변보호와 직장 내 갑질문화개선을 위해 오늘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행위를 “비선실세는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발표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이 대표는 “사적으로 공금 유용을 한 게 확인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도 적용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며 이 후보 측을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은 법적 조치도 단행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와 김씨, 과잉의전 당사자인 배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국민의당도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후보자 본인부터 아들, 부인까지 어느 하나 상식적 사고를 지닌 가족 구성원도 갖추지 못한 대선후보가 과연 국정을 상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나”라며 “부인의 혈세 낭비 사실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미련없이 후보직을 내려 놓으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