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체매립지, 안산시에 가로막히나…윤화섭 시장 반발

by이종일 기자
2021.03.05 15:05:18

윤화섭 안산시장 "영흥도 매립지 철회 요구"
쓰레기 운반차량에 대기오염, 도로 파손 우려
"안산시민 무시…행정협의 응하지 않겠다"
인천시측 "협의 통해 윈윈 방안 찾을 것"

윤화섭 안산시장이 5일 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안산시 제공)


[안산·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시가 환경피해 등을 우려하며 인천시의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5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인천시는 영흥도 자체매립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그는 “쓰레기 매립지는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초래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그러나 인천시는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안산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매립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흥도에 매립지가 건설되면 쓰레기 운반 차량 통행에 따른 대기오염, 도로 파손, 사고발생 위험,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 어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며 “지금도 심각한 교통정체가 더 악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시화방조제와 대부도 관광자원은 심각한 환경피해에 시달리게 된다”며 “지역경제도 급속도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도는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와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영흥도에 매립지가 생기면 소각재 등을 실은 트럭이 대부도를 지나 매립지를 오가야 하기 때문에 안산시는 환경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가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제2대교(5㎞)를 건설하려는 것도 안산시는 반대하고 있다.

윤 시장은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교량(영흥제2대교)건설 계획을 포함해 쓰레기 매립지 건설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위이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 없는 계획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산시는 인천시의 영흥도 매립지 사업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다”며 “행정적 협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보안 유지 등을 위해 영흥도 매립지 계획 발표에 앞서 안산시와 협의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협의를 통해 인천시와 안산시가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흥도 매립지에는 소각재를 실은 트럭이 하루 8대 정도만 들어간다. 트럭에서 침출수가 나올 수 없다”며 “밀폐된 차량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피해도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매립지 건설 최종 후보지로 영흥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영흥도 주민 편의 보장 등을 위해 영흥제2대교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