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네이마르도 예외없다…코로나 쇼크에 몸값 '폭락'
by김정남 기자
2020.05.06 13:47:32
'최고 몸값' 음바페, 2억유로 하회 추정
메시·네이마르·스털링·살라 등도 '뚝뚝'
코로나로 유럽 전역의 축구단 재정위기
부자구단 '선수 사재기' 양극화 관측도
|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리오넬 메시(33). 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이적료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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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몸값 수백억파운드에 달하는 이적설이 도는 걸 보면 축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국의 축구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최근 서포터스들과 만남에서 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 중 하나다. 맨유가 재정난을 토로할 정도면 다른 팀들의 사정은 불보듯 뻔하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대형 이적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플레이어의 몸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경기가 멈추면서 여름 이적시장이 썰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다국적 컨설팅사 KPMG의 분석을 보면, 영국 토트넘 핫스퍼의 공격수 해리 케인(27)의 예상 이적료는 1억1200만유로(약 1486억원)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대비 16% 급락한 수치다. 케인은 손흥민(28)의 팀 동료로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신성 제이든 산초(20) 역시 16% 내린 1억2700만유로(약 1684억원)로 나타났다.
초특급 스타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22)로 추정됐는데, 그의 이적료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2억2000만유로를 훌쩍 넘었다가 지금은 2억유로를 밑돌고 있다. 음바페의 뒤를 이은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 라힘 스털링(26·맨체스터 시티), 리오멜 메시(33·FC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28·리버풀) 등은 당초 몸값이 1억5000만유로를 넘었지만, 지금은 모두 그 아래로 내려왔다. KPMG 집계에 따르면 현재 예상 이적료가 1억유로 이상인 선수는 전세계에서 8명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7명이 줄었다.
KPMG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5대 리그에서) 다수의 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이적료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축구선수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구단간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재정이 열악한 팀들의 어려움을 이용해 소수의 부자 구단이 비교적 낮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있다고 KPMG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