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8.03.21 14:36:38
강남에 비해 합리적 분양가에 수요 쏠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마포구 등 주요 도심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의 분양시장 규제와 집단 대출 강화 등으로 분양가가 높은 강남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미래 가치가 높은 도심권 새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체 25개 자치구 중 서울 영등포구가 입주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중(전체 아파트 물량 89%)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86%) △종로구(83%) △중구(73%) △마포구(72%) △서대문구(71%) 등 도심권 대부분 지역은 전체물량의 70% 이상이 10년 이상된 아파트들로 채워졌다.
이렇다 보니 도심권 주요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도심권의 경우 직장과 가까운 직주근접성이 좋은데다 입지가 뛰어나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어서다.
청약 성적표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도심권에 속한 종로구는 43.4대 1(184가구 모집에 7978명 청약), 마포구 36대1(3468가구 모집에 12만4786명 청약), 용산구 28.8대 1(1960가구 모집에 5만6458명 청약), 영등포구 24.2대 1(5260가구 모집에 12만7054명 청약) 등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시세도 강세다. 광화문,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84㎡형은 2016년 분양 당시 기준층(21층) 분양가가 7억86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8억8666만원으로 1억원 가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지난 2014년 10월 분양한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형은 분양 당시 기준층 분양가가 6억848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8월 분양권이 최고 8억9500만원(26층)에 팔려, 2억102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올 상반기 서울 주요 도심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오는 23일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5가 4-2번지 일대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802가구(전용 46~114㎡)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 중 15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앞 당산로길을 이용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경인로 등의 진입도 수월하다.
이달 GS건설은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18개 동, 전용면적 42~114㎡ 총 1694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396가구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가깝게 있으며 한서초, 숭문중·고가 도보거리에 있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