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 "렌털 판도 바꿔 2020년 매출 1조 달성"

by박경훈 기자
2018.03.14 12:51:15

류 대표 "올해 실질적인 원년, 렌털 계정 300만 시대 열 것"
SK매직, 직수형정수기·SK그룹 편입 등으로 성장 거듭
3세대 직수형 정수기, '물길' 플라스틱→스테인리스
"연말 해외 진출 계획 가시화", "상장, 늦어도 2020년"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매직의 실질적인 원년인 올해 기술력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증명할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을 발판삼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 및 렌털 계정 300만 시대를 열겠습니다.”

류권주(56) SK매직 대표는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제품 출시를 겸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렌털 사업에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로 렌털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업계 새바람을 몰고 왔다”며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들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렌털 시장 최고 제품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해외시장 진출, 경쟁사에 대한 평가, 상장계획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돌풍과 함께 2016년 SK(034730)그룹 편입 등을 앞세워 최근 실적이 급성장했다. 특히 SK매직이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직수형 정수기(슈퍼정수기)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직수형 정수기는 냉수와 온수를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직수로 추출할 수 있어 물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직수형 정수기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SK매직의 전체 회원 계정수는 2014년 60만에서 최근 130만으로 3년여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렌털 업계 순위 역시 코웨이(021240)(575만 계정)에 이어 업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렌털 계정 증가는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SK매직 매출액은 지난 2014년 3543억원에서 2015년 3903억원, 2016년 4691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은 5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매직은 이날 △3세대 직수 정수기 ‘올인원’(All-in-one) △3세대 직수 얼음정수기 올인원(All-in-one)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도기 버블 비데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3세대 정수기는 기존 플라스틱이던 물길을 스테인리스로 바꿔 오염 걱정을 줄였다. 류 대표는 “3세대 직수형 정수기 올인원은 위생 걱정을 완벽하게 해결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SK매직은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집중적으로 청정하는 인공지능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버블 세정으로 더 깨끗하고 리모콘으로 더 편리해진 ‘도기 버블 비데’도 함께 선보였다. 류 대표는 신제품 설명과 함께 업계전망과 향후계획도 함께 내놨다. 그는 우선 올해 안에 해외 진출이 일정 부분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대표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터키·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운을 뗏다. 이어 그는 “빠르진 않겠지만 필리핀에서는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 연말쯤 동남아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털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도 내비쳤다. 류 대표는 “(업계 1위) 코웨이의 경우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7.1% 낮아졌다”면서 “성장보다는 수성에 방점을 둔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매직 방판조직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채널·제품 다변화로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서는 2년 후를 전망했다. 그는 “기업공개는 자금조달에 있어 중요한 원천”이라면서 “회사 내부에서 암묵적으로 2020년, 빠르면 2019년 하반기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대표는 “그간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영시스템·IT(정보기술)인프라·판매채널·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서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