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우 기자
2016.04.04 16:05:36
총 12곳 중 5곳이 친박·비박 계파 대결지
‘엎치락뒤치락’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많아
“대구, 당내권력구도 변화에 중요한 지표”
[이데일리 강신우·유태환·원다연 기자] 4·13총선에서 대구지역 선거구 12곳 중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과 탈당파 비박(非朴)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5개 선거구의 선거결과가 차기 당내 권력구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의 지역구 총 12곳 중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유승민(동을) 후보와 계파간 대결이 아닌 김문수(수성갑)·김상훈(서구)·곽대훈(달서갑)·윤재옥(달서을)·양명모(북을)·조원진(달서병)후보를 제외한 5곳의 지역구에서 진박과 비박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대구 동갑은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진박 정종섭 후보와 공천에서 배제된 류성걸 의원이 맞붙는다. 류 의원은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SBS가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36.5%, 류 후보가 33.6%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는 정 후보가 37.7%, 류 후보가 38.4%를 기록했다.
수성을에선 친이명박계 현역의원인 주호영 무소속 후보가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된 이인선(56·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후보를 8.2%포인트 앞서고 있다. 영남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31.3%, 주 후보는 39.5%의 지지율을 받았다.
달성에선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진박 추경호 후보와 비박계 무소속인 구성재(55·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 후보가 맞붙는 곳으로 최근 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영남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추 후보가 35.2%, 구 후보가 35.6%를 나타냈다. 앞서 조선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32.3%, 구 후보가 26.0%였다. 구 후보는 지난달 31일 친유계 무소속 연대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북갑에선 정태옥 후보가 친유계인 권은희 무소속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28.5%포인트 앞섰다. 영남일보가 2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49.9%, 권 후보가 21.4%의 지지율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 후보는 진박인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권 후보는 경선대상에서 배제됐다.
중·남구는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새누리당 후보와 15·16·17대 국회의원을 했던 박창달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상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구지역에서 진박후보 한 두 사람만 약세가 아니라 이번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게 팽배해지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권력 구도 변화나 더 나아가서는 대통령의 레임덕도 더 빨리 올 수 있다”면서 “대구지역의 선거결과가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