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장서 '카톡' 꿈꾸는 국내 SW 업계, 플랫폼에 주목

by김관용 기자
2014.10.29 15:54:30

해외 SW 업계 주도 기업용 앱 플랫폼 시장에 토종업체들 도전장
웹케시, 비즈니스 앱 플랫폼 출시
핸디소프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기업 사용자를 위한 앱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단품 SW 판매에 그치는게 아니라 여러 기업용 앱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용 SW 플랫폼 시장은 글로벌 SW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다. ‘인메모리’ 기술로 무장한 SAP는 ‘하나(HAN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SW 등의 각종 업무 앱들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도 데이터베이스(DB) SW를 플랫폼화 해 DB 기반의 각종 SW를 공급하고 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플랫폼화 해 SW를 임대해 주는 SW 서비스(SaaS)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 업체인 웹케시가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IT 솔루션 기업으로 출발해 기업용 SW 분야로 영역을 넓힌 웹케시는 최근 기업용 SW 오픈마켓인 ‘비즈플레이(BizPlay)’를 출시했다. 비즈플레이는 ERP 솔루션과 그룹웨어, 거래처 관리, 회계장부, 인사급여 등 업무에 필요한 각종 앱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누구나 기업용 SW를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웹케시는 국내 SW기업들과 협력해 앱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웹케시 비즈플레이 플랫폼의 시작화면. 출처=웹케시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카톡은 콘텐츠 기반 플랫폼이고 애플이나 구글은 앱 유통 기반 플랫폼인데 반해 비즈플레이는 비즈니스 앱스토어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기존 비즈니스 앱 시장은 PC나 서버에 설치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향후 IT시장은 플랫폼 경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케시는 일본 버전의 비즈플레이 서비스를 위해 일본 미로쿠정보서비스(MJS)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캄보디아 서비스도 계획하는 등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039560)의 자회사인 핸디소프트도 플랫폼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IoT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센서와 모듈, 서비스 등 각 영역의 업체들을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IoT 기기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체제 역할의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핸디소프트는 기업과 공공서비스를 위한 IoT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중소중견 업체들 제품과 연계한 스마트홈 서비스와 오픈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도 핸디소프트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현재 핸디소프트는 ‘시맨틱’ 기술을 통해 복합적인 상황에서 의미정보를 추출해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케하는 ‘핸디피아 IoT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앱에 응용할 수 있는 IoT 미들웨어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