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동물원 동물쇼 '학대 논란' 계속...동물 애호가들 뿔났다

by박종민 기자
2013.11.14 17:12:0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9월 ‘바다코끼리 학대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테마동물원 쥬쥬가 당시 발표한 사과문과는 달리 여전히 동물학대에 가까운 동물쇼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동물자유연대는 경기도 고양 소재 테마동물원 쥬쥬의 악어쇼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공연 중 사육사가 악어를 발로 차고 꼬챙이로 찌르는 등 동물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테마동물원 쥬쥬에서 악어가 학대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반 악어의 모습]
실제로 동물자유연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3분 길이의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oj6yyLOGkgw&list=UU0EGjpX82EztwvEtqA3SQvw&index=2)에는 사육사가 악어를 긴 도구로 찌르거나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아끼는 트위터리안들은 “이러지 맙시다. 해당 사육사 혼나야해”, “학대가 자행되는 동물쇼는 폐쇄해야”, “찌르고 차고...휴” 등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지난 5일 동물원에 의견서를 발송해 악어쇼 중단과 전시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동물원 측에선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동물학대인 악어쇼 등을 계속하는 것은 바다코끼리 학대사건에 분노했던 많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학대 동물쇼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대가 이뤄지는 악어쇼는 한 번에 20~30분간, 하루 2~3차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테마동물원 쥬쥬 관계자는 일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학대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편 테마동물원 쥬쥬는 힘이 세져 쇼에 동원하기 어려워진 오랑우탄의 손가락 인대를 끊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바다코끼리, 반달가슴곰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동물을 쇼에 이용하기 위해 학대행위를 하고 있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 10월 검찰에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