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신사, 봉제 일감 창출·K패션 차세대 브랜드 육성 '맞손'
by함지현 기자
2025.12.05 10:00:00
MOU 체결…봉제산업 문제 인식 공유·민관 협력 본격화
신진 디자이너·우수 봉제업체 일감 매칭 온라인 플랫폼 구축
K패션 유망 브랜드 30개 발굴·육성…성장 전주기 지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차세대 K-패션 브랜드’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 이혜인 서울패션허브 센터장,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 등 관계자 12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서울시 ‘브랜드-의류봉제장인 일감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동대문 봉제업체가 제작한 무신사 자체브랜드 여성 의류(7개 품목, 7000장)가 전시됐으며, 업체 대표가 신규 수주 성공 소감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와 무신사는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신진 브랜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육성하고 디자이너와 서울시 내 우수 봉제 장인 간 일감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상생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무신사 플랫폼 입점 브랜드(1만여 개)와 서울 봉제업체 간 일감 연계 플랫폼 활성화 지원 △‘서울시 X 무신사 차세대 유망 K-패션 브랜드’(30개사) 공동 육성 △그 외 서울 패션봉제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상생 협력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먼저, 양 기관은 봉제업계 최대 애로사항인 ‘일감 부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디자이너·봉제업체 간 연결을 효율화하기 위한 원스톱 일감 연계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구축한다.
그간 서울시는 ‘일감 연계 사업’을 운영하며 서울 전역의 우수 샘플·패턴·봉제업체 1015개 데이터베이스(DB)를 수합·검증해 디자이너·봉제업체 간 연결 기반을 마련해 왔다. 또한 봉제 업력 30년 이상의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샘플 제작·패턴 추천·적합한 봉제업체 연계 등 디자이너 맞춤형 상담 체계를 강화하며 현장의 수요에 대응해왔다.
내년에는 이를 확대해 서울시는 디자이너 누구나 손쉽게 봉제업체 검색·상담·일감 의뢰 가능한 원스톱 일감연계 시스템을 상반기 중 구축한다. 무신사는 1만여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를 홍보해 일감연계 플랫폼 확산을 이끌 예정이다.
사전 시범사업으로 무신사는 서울시에 무신사 자체 브랜드 일부 제품을 생산할 국내 생산업체 추천을 의뢰했고, 서울시는 역량있는 동대문 소재 봉제업체를 연계해 총 7개 품목 약 7000여 장 수주가 성사됐다.
서울시와 무신사는 우수 디자인력·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진 브랜드 30개사를 내년 초에 공모로 선정해 생산·브랜딩·판매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전 주기 성장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내년부터 ‘찾아가는 의류제조 코디네이터’를 운영해 무신사 스튜디오(6개 지점) 입주 신진 브랜드 대상으로 국내 제조 상담을 지원하고, 디자인별 최적의 패턴·샘플 전문가 및 봉제업체를 지속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K-패션의 경쟁력은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봉제 장인의 정교한 기술력이 결합될 때 완성된다”며 “일감 감소와 성장의 벽에 직면한 패션·봉제업계를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