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또 허리띠 바짝…에저·혼합현실 사업부 대규모 감원
by양지윤 기자
2024.06.04 15:26:58
"혼합현실 포함 1000~1500명 인력 구조조정"
팬데믹 기간 급증한 인력, 엔데믹 전환 후 축소
작년 발표한 직원 5%인 1만명 해고 계획 연장선인 듯
MS "사업 우선순위 정하고 투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혼합현실(MR)과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를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MR 일부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오늘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 조직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면서 “국방부의 통합시각훈련장비(IVAS)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으며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 광범위한 혼합현실 하드웨어 생태계에 도달하기 위해 W365에 계속 투자할 것이며 기존 홀로렌즈 2 고객과 파트너를 지원하면서 제품을 계속 판매해 나갈 방침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CNBC에 “MR 사업부를 포함해 1000여명 이상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도 수백명을 해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인용해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통신사와 네트워크 운영자를 대상으로 하는 애저 포 오퍼레이터 팀, 클라우드 프로젝트와 관련 기술 설루션을 지원하는 미션 엔지니어링 팀 등이 거론된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저 포 오퍼레이터 팀에서는 최대 1500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올해 1월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엑스박스에서 19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MS의 대규모 감원은 지난해 발표한 직원 1만명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지난해 초 전체 직원의 5% 정도인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빠르게 인원을 늘린 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력 규모를 축소했다.
이번에 인력을 축소하는 MR 사업 부문의 경우 지난 2015년 홀로렌즈를 출시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 국방부와 IVAS 계약을 맺었지만 이 장비를 사용한 군인들은 메스꺼움과 기타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MS는 홀로렌즈3에 대한 계획을 폐기했다고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MS는 기존 제품을 계속 판매할 방침이지만, 후속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MS 대변인은 “조직과 인력 조정은 비즈니스 관리의 필요하고 정기적인 부분”이라며 “우리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성장 분야와 고객 및 파트너 지원을 위해 계속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