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대표 후보 롱리스트 작성…정영채 ‘4연임’ 관심
by박순엽 기자
2024.02.22 15:01:34
정영채 대표 포함해 롱리스트 후보군 작성
이달 내 후보 압축한 숏리스트 후보군 확정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후보 추리기에 나섰다.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까진 숏리스트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롱리스트 후보군을 작성했다. 롱리스트엔 정영채 대표를 포함해 주요 사업부문 대표, 범 농협 전무급 이상 인사, 외부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서 정 대표의 4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2020년과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재임 기간 뛰어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258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영업익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3.39% 증가한 5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은 정 대표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았는데, 문책 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정 대표는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정 대표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와 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은 정지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결정을 불복하면서 연임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음 달 취임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의 의중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 계열사 중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앙회의 입김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구조라서다.
NH투자증권 임추위는 다음 주 회의를 거쳐 이달 내로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초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 뒤 주주총회에서 대표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