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절벽에…작년 인구이동 43년 만에 최대 폭↓
by김은비 기자
2023.01.30 13:43:28
2022년 국내인구이동 전년대비 106만1000명↓
"부동산 거래 전년대비 절반 줄어든 영향"
서울 3만5000명 순유출…전출자 60%가 경기도로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전년 대비 106만1000명 줄어들었다. 1979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인구는 3만5000명 가량 줄어들었지만, 전출자 절반 이상이 경기도로 빠져나가면서 수도권 집중은 이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구이동자 수는 총 615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4.7%(106만1000명)감소했다. 이는 1979년(108만5896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인구이동 통계에서 이동자는 읍·면·동 단위를 넘어 거주지를 이동하고 전입신고를 한 사람을 말한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12.0%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구이동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주택 매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거지를 옮긴 사람은 주택 관련 이유가 34.4%(211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59만 8000명 줄어든 수치다. 주택으로 인한 이동은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거나 주택 규모 변경 이사,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이사, 전월세 계약 만료로 인한 이사 등을 포함한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택매매 거래량은 48만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96만1000건)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지난해 단기적으로 주택관련 인구이동이 크게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커졌다”며 “이외에도 인구 고령화, 교통 발달로 인한 국내 이동 감소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 이동률은 20대(25.3%)와 30대(21.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각각 △60대(7.4%) △70대(5.4%)△80대 이상(6.0%)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3만 5000명이 순유출 됐지만 전출자 60% 이상이 경기도로 이사를 하며 수도권 순유입은 6년 연속 지속됐다. 지난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 인구는 3만7000명이다. 다만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대비 1만9000명 감소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된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30대 인구가 학교나 직장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3만5000명 순유출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이사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문제 때문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아 4만4000명이 순유입 돼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 외에 △인천(2만 8000명) △충남(1만 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충북(5000명) △제주(3000명)등 6개 시도에서도 전입자가 전출자가 보다 많으며 순유입이 발생했다. 세종·인천 등에는 주택, 충남·충북에는 직업, 제주에는 자연환경을 이유로 이사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에 △경남(1만 9000명) △부산(1만 4000명) △대구(1만2000명) △광주(8000명) △대전(3000명) △울산(1만명) △전북(5000명) △경북(8000명) 등 8개 시도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서 이사하는 가장 큰 이유 직업 문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