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로 착각"…80대 운전자, 아파트 담장 들이받았다
by권혜미 기자
2022.12.13 18:56:38
13일 오후 강서구 등촌동서 사고
80대 중반 여성, 직진 차량 들이받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80대 고령 운전자가 가속 페달인 엑셀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아파트 담장에 부딪친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MBC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왕복 6차로에서 80대 중반의 여성 운전자 A씨가 몰던 SUV가 도로변 아파트 담장을 들이받았다.
A씨는 약 100m 떨어진 골목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직진하던 차량을 뒤에서 박았고, 이어 대로를 향해 질주하다 건너편인 아파트 담장에 부딪치고 말았다.
해당 사고로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인도에 있던 행인 한 명이 놀라 넘어졌다. 또 A씨의 차량과 충돌한 도로 가드레일과 아파트 담장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A씨가 첫 번째 사고 후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 2차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2017년 279만 7409명, 2018년 307만 650명, 2019년 333만 7165명, 2020년 368만 2632명, 지난해 401만 653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3만 1841건 발생해 전년(3만 1072건)보다 늘어났다. 매년 사상자 수도 4만 5000여명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공단 분석 결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원인 중 상당수는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는 등 집중력 저하로 인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전체 53.3%를 차지했다.
현재 각 지자체는 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에게 10만~3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반납률은 0.4~4.4%로 저조하다. 이같은 지원은 운전자의 일상에서 필요한 교통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