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 선거판 `시끌시끌`…견제 속 선거 행보 본격화

by배진솔 기자
2022.04.08 17:07:50

김동연, 합당 후 경기 일정 본격화…연고·인연 강조
염태영 지역 현안 공부…5선 안민석·조정식 당내 목소리
`영입파` 김동연 둘러싼 합당식·경선룰에 `예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일정을 확대하며 선거 행보를 본격화했다. 각 후보들은 서로 견제구를 던지며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는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레이스를 뛰면서 일반 국민 인지도가 앞서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합당 선언 후 성남을 기점으로 경기 지역을 돌며 연고와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지역 정책간담회를 연이어 다니며 현안 공부에 매진한다. 5선 중진 안민석·조정식 의원은 당 내 최대 현안인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내면서 민주당 지지층에 호소력을 보이고 있다.

7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호남향우회 총연합회를 방문했다.(사진=새로운물결 공보단)


김동연 대표는 전날(7일)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뒤 곧바로 경기지역 첫 일정을 시작했다. 성남 분당구청, 수원연화장, 아주대학교 등을 잇달아 찾아 경기도 연고와 인연을 내세웠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청에선 `1기 신도시의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며 성남을 기점으로 현장 행보를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현 상임고문)와 인연으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뛰게 된 만큼 그 인연과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수원 연화장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주장했던 ‘기득권을 깨고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정신의 맥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닿아 있다”며 “오늘 민주당과 합당을 하며 노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번 기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기지역 첫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했다. 수원 아주대학교 교정에서 벚꽃길을 걸으며 대학생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하고, 민주당 경기도당과 호남향우회를 찾아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는 `당내파`인 염태영·조정식·안민석 의원 사이의 견제를 받고 있다. `영입파` 김 대표의 합당 합의 퍼포먼스에 세 후보자들은 “꽃가마 태우냐”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양주시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염태영 캠프 공보단)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최근 들어 하루에 4개 이상의 지역을 방문해 지역위원회 정책간담회를 열고 있다. 각 지역에서 충분히 공부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와 경기 지역을 위한 공약을 내겠다는 모습이다.

지난 6일엔 경기도 양주·동두천·연천·포천·가평 지역위원회를 찾아 정책간담회를 이어가고, 7일엔 평택·오산·안성·용인 등 지역위원회에서 정책간담회를 했다. 오늘(8일)도 김포와 파주를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안을 청취한다.

염 전 시장은 이날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에 탑승한 후 “교통이 아니라 고통, 지옥이 따로없다. 말 그대로 `지옥철`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낀다”며 김포를 넘어 북서부권의 교통난 해결을 위한 5대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고문이 대선 당시 활용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활용해 `소중한`(소소하지만 중요한) 공약도 내고 있다.

5선 중진인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중앙정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내 조직력이 탄탄한 만큼 경기도의 목소리를 국회로 끌고와 대변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고문, 민주진영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가 시작됐다”며 “역사의 후퇴를 막고 검찰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유시민에 대한 검찰의 1년 구형은 대대적 정치보복의 시작이다”라며 “한동훈 검사는 무혐의로 불기소됐다. 이게 공정한가. 선택적 공정은 검찰의 사적 보복이 된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정식 캠프 공보단)


한편 민주당 경기도지사 주자 간 `경선룰`을 건드리는데는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경선 룰은 ‘권리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인데 영입파인 김동연 대표에겐 아무래도 불리한 상황이라서 권리당원 비중을 하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당내 주자들은 반발하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는 그대로 하고, 국민여론조사를 일반국민투표 50%로 바꿔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는 제안도 했는데 시간·비용부담 등 요인으로 실효성이 낮다.

앞서 안 의원과 염 전 수원시장은 발끈하며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며 룰을 바꾸자는 것은 반칙”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