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감원장은 누구?‥교수 출신 하마평 무성
by장순원 기자
2021.05.27 14:32:54
금감원 노조 "부적합한 인물 오면 강력 반대투쟁"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신임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학계 출신이 거론되면서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교수 출신은 안된다”는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를 포함한 학계 출신들이 새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김근익 수석부원장(원장 대행)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이상복 교수는 최근 원장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손 전 원장은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정석우 교수 역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원승연 교수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지냈다. 금감원 부원장 재직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유력한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관료 출신은 쏙 들어갔다. 금감원장 임기가 현 정권이 마무리되는 1년 정도로 짧고 정권 차원에서도 관 출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3명의 전임 금감원장도 모두 민간 출신이다. 조만간 추가 개각이 이뤄지면 금감원장 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수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거론되자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연초 윤석헌 전 원장의 연임론이 일자 “교수 출신을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투쟁에 나섰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인사권자가 결정하기 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면서도 “금감원장으로 부적합한 인물이 임명되면 강력한 저지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