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성영 기자
2016.03.22 15:34:51
외국인 순매수 Vs 기관 순매도
지카바이러스株, 동반 강세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보합권에서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모멘텀 부재 속에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기관·개인의 순매도가 맞붙으며 보합권에서 갈팡질팡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덕분에 2000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5%(7.05포인트) 오른 1996.81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지수가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3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9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5억원, 11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기관 매도에 발목이 잡히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지고 실적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업종이 3.05%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1.98%), 의료정밀(1.73%) , 섬유의복(1.3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1.30%), 통신(-0.85%), 화학(-0.74%), 은행(-0.65%)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0.16% 오른 126만9000원에 장을 마친 가운데 현대차(005380)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등이 빨간불을 켰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LG생활건강(051900) SK텔레콤(017670) 등은 파란불을 켰다.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전라남도 광양시에 살고 있는 40대 남성 직장인이 지카 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모기 기피제를 제조하는 명문제약(017180)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신일산업(002700)이 벌레를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진공청소기 ‘버그헌트’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5.26%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010140)이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CS 등의 매수에 힘입어 7.47% 올랐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고 있는 미래아이앤지(007120)도 7.24% 올랐다. 임형근 일진계전엔지니어링 대표 외 7인이 경영에 참여할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페인트(011720)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또 연기됐다는 소식에 8.63%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6817만주, 3조2661억원을 기록했다. 3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은 가운데 37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23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