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속 여성 시신` 사건 피의자 공개수배.. 현상금 1천만원

by박지혜 기자
2015.09.14 15:53:5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이 강도에게 납치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4일 주모(35·여)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김일곤(48)씨를 공개 수배하고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김씨의 모습이 찍혔으며, 차량 내부에서 그의 지문과 DNA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키 167㎝에 마른 체격으로, 범행 당시 검은색 정장 상·하의와 흰색 셔츠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들고 다녔다.

범행 후에는 검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어두운 색 배낭을 멘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 트렁크 속 여성 시신’ 살해 피의자 공개수배 전단(사진=서울 성동경찰서)
경찰은 김씨가 주씨의 차량으로 움직이다 어딘가에서 주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 40분께 성동구 홍익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한 뒤 시신에 불을 붙이고 달아났다.

그는 과거 성동구에 거주한 적이 있어 차량을 그곳으로 끌고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초 주씨의 시신에서 특정 부위들이 잔혹하게 훼손된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의 원한 관계에 의한 소행으로 봤다. 그러나 현재 강도 살인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돌렸다.

김씨는 강도, 특수절도 등 전과가 22범에 달해 도주에 능하며 현재 1만원짜리 선불폰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인 신속히 용의자를 검거하고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