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4.03.17 16:42:14
대학 때부터 미식축구 즐겨온 베테랑 선수 50여명으로 구성
터치다운에 열광하는 진짜사나이들 ‘기산과학 미식축구부’
“레디, 셋, 다운, 헛” 매주 일요일 잠원한강공원에서는 미식축구 장비를 입은 사나이들의 우렁찬 기합소리와 거친 몸싸움이 진풍경을 연출한다. 국내 최초의 미식축구 사회인팀인 ‘기산과학 골든이글스’의 훈련모습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꼬마아이부터 입단 문의를 해 오는 젊은 청년까지 산책 나온 시민들의 관심도 가지각색이다.
올해로 창단 18년을 맞는 골든이글스는 1997년 ADT캡스의 둥지에서 태어나 2011년 도미노피자의 품에 안겼다가 작년 기산과학(안과용 의료기기 전문업체)의 날개를 달았다. 대학시절 미식축구를 했던 기산과학의 강태선 대표이사가 미식축구부 동문들이 운영하는 회사인 이우과학교역(신약·의학실험장비 수입업체), 애드캡슐소프트(홈페이지·솔루션 개발 업체)와 힘을 합쳐 운동장의 희열을 못 잊는 후배들에게 울타리를 쳐준 셈이다.
현재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50여명 대부분은 대학 때부터 선수로 활약한 ‘베테랑’들이다. 40줄에 들어선 팀 최고참의 경력만 20년. 선수들이 미식축구에 몸담은 평균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씩은 된다. 대학 동아리에서 미식축구를 처음 접한 후 사회에 나와 동호회 활동으로 운동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미식축구는 취미 이상의 의미다. 공무원, 회사원, 교사로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이들이 ‘전쟁터’로 비유하는 격한 시합을 매해 수차례 소화해야 하는 까닭에 훈련강도와 정신무장은 프로선수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해 팀주장을 맡았던 김문태씨(대한상공회의소)는 시합 출전을 위해 신혼여행에서 하루 일찍 돌아왔고, 2007년 미식축구 월드컵 국가대표 주장을 맡았던 서창호씨(태백 황지여중 교사)는 훈련 참여를 위해 매주 강원도 태백에서 서울까지 차를 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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