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3.09.02 17:55:57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헌정 사상 첫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내란음모혐의 당사자가 된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은 2일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절차 시작에 격한 반발을 보였다. 이 의원은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정희 대표의 단식을 비롯한 당 차원의 구명 노력은 물론, RO의혹을 사는 5·12 모임 참석자들도 즉각 녹취록 내용을 부정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 의원과 진보당이 보도 이후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점차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2일 이 의원은 거듭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는 내란 음모인데 체포동의안의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 사냥”이라며 “내란음모에 관련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오전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동의안을 처리해 주지 말 것을 호소하는 친전을 보내기도 했다.
진보당 차원에서 이 의원을 구명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미희·김재연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유인물을 돌렸고, 체포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 일정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김미희 의원은 반대토론에도 나섰다.
지하조직(RO)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지난 5월 12일 모임 당시 참석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록 내용 등에 대해 “국정원이 모임의 취지와 성격을 완전히 왜곡 날조하고 있다”며 전면 부인에 나섰다.
이렇게 통합진보당 측이 연일 구명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해명이 부실하거나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진보당 측은 애초 5·12 모임 자체를 부인했지만 이후 녹취록이 공개되자 모임 자체가 열린 것은 맞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에는 ‘전면 날조’를 주장했지만 현재는 ‘날조 및 프락치’ 주장으로 바뀐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