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플럼라인 대표 “반려견 노화치료제 10명중 7명 재구매 의향, 코스닥 상장 도전”

by유진희 기자
2025.12.02 10:04:01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세계 최초의 반려견 노화 치료제 ‘리뉴독’(RenuDog) 출시 이후 반응이 뜨겁습니다. 국내 동물병원 대형업체만 따져도 10여 곳으로 거래처가 늘었고, 소비자 반응도 좋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수출 근거를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김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 (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


◇지난 6월 세계 최초 반려견 노화 치료제 출시...“소비자 반응 좋아”

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상업화한 첫 제품의 시장 안착을 바탕해 내년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플럼라인은 지난해 10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리뉴독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리뉴독은 바이오 국가핵심전략기술로 개발된 DNA 기반 혁신 신약이다. 반려견 GHRH 유전정보로 노화로 쇠퇴한 IGF-I을 조절(+/-)해 반려견의 신체활동성, 대사성, 면역 등의 노화를 임상학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다. 지난 8월 100만원대에 국내 정식 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반려견 노화 치료제라는 새로운 영역을 처음으로 개척하면서 보수적인 의료진 설득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이제는 입소문을 듣고 병원장들이 먼저 연락해 제품을 납품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리뉴독 출시 4개월이 되는 이달을 시작으로 리뉴독의 진가가 드러날 것으로 분석된다. 리뉴독을 출시 초기 접종했다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재접종 기간에 들어가는 셈이다. 리뉴독의 효과는 4~6개월 동안 유지되며, 1년에 2회 주사가 권장된다. 김 대표의 말처럼 일단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시 초기부터 리뉴독을 공급받은 노원N동물의료센터 정효진 수의사는 “사실 리뉴독의 가격이 부담될 소비자도 있어 얼마나 찾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며 “하지만 리뉴독 처치를 받은 반려견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이들 보호자 다수가 재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리뉴독의 임상 3상 데이터 결과와도 일치한다. 플럼라인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리뉴독을 실제로 투여한 보호자 23명 중 17명(약 74%)이 재투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김 대표는 “이는 노화 경로의 핵심인 IGF-1 최적화를 통해 기존 관리로는 얻기 어려운 명확한 의약적 효과가 확인된 결과다”라며 “이 같은 재접종 데이터는 향후 수익성 확대와 기술수출 등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반려견 노화 치료제 ‘리뉴독’. (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


◇출시 2년 내 국내 시장서만 100억원 이상 매출 목표

플럼라인은 리뉴독의 출시 후 2년 내 국내 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내 500억원 이상 확보가 목표다. 시장 수요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노령 반려견 숫자는 전체의 약 50%인 2억 3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견 시장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노령견 관리를 위해 일반견 대비 매년 약 1000달러(약 140만원)를 추가로 지출한다. 현재 노령견 관리는 대부분 처방용 사료에 의존하는데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럼라인은 내년 리뉴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선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복수의 기업과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리뉴독의 기존 제품과 차별점으로는 편의성과 부작용 위험 최소화가 있다”며 “리뉴독은 단 1회 접종으로 장기 효과를 내고, 생체 항상성에 기반해 부작용 위험도 적다”고 말했다.

리뉴독의 경쟁제품으로는 미국 로얄의 LOY-001 및 LOY-003이 있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이 제품들은 노화경로인 IGF-1 수치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통해 대형견에만 적용 가능한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로얄은 2024년 3월 6000억원 가치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코스닥 상장 일정도 공개했다. 그는 “최근 기술성특례 상장도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해 높은 배점을 하는 만큼 코스닥 상장 도전을 위한 적기로 보고 있다”며 “내년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성공적인 이전상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