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기에 1만원 넘은 배추…농식품부 "이달말까지 3000톤 공급"

by원다연 기자
2022.09.15 16:19:10

배추 가격, 한달새 60% 넘게 뛰어
기상악화에 추석 수요, 일시적 공급감소 시기 겹쳐
농식품부 "비축물량 및 농협 계약물량 3000톤 공급"

13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폭우와 태풍 등 기상 악화에 배추 1포기 가격이 만원을 넘을 정도로 뛰면서 정부가 비축물량 공급에 나선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5일 “이달 말까지 배추 3000톤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1만 883원으로, 작년(5372원)에 비해 두배 넘게 뛰었다. 불과 한달 전(6660원)과 비교해도 배추 가격은 63.4%가 올랐다.

최근 배추값 상승은 기상 악화로 배추 작황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기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는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이보다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으로 일시적인 공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 증가에 따라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ha)보다 10.4% 증가한 968ha로 조사됐다. 작황 상황으로 변동성은 있지만 재배면적이 늘면서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준고랭 배추 공급에 앞서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1000톤과 농협 계약물량 2000톤 등 3000톤을 이달말까지 공급한단 계획이다.

당초 10월 상순까지 수입할 계획이었던 600톤도 이달 중 조기 공급에 나선다.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만큼 추가 수요가 있는 경우 해당 물량 수입도 함께 추진한단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전량 수매 방식으로 100ha 규모로 확보한 준고랭 배추는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한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