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면 강의에 기대감…개강에 미소짓는 '대학가 상권'
by이용성 기자
2022.03.08 16:21:46
서울 주요 대학 대면강의 원칙…비대면 병행
"2년간 힘들었는데..." 대학가 상권 ''기대''
6인 제한에 개강파티 등 행사 없어…"아쉽네"
[이데일리 이용성 김형환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동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해 오던 서울 주요 대학교들이 올해 1학기엔 학사 운영을 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시행함에 따라 모처럼 대학가 상권이 기대에 찬 분위기다. 다만 개강 파티 등 대규모 행사가 사라지는 분위기에 일부 상인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 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 내부 모습.(사진=김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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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점심시간. 이데일리가 방문한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는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대학생들로 붐볐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은 대기 줄까지 있었다. 고려대는 100명 미만 수업의 강의는 대면수업을, 100명 이상은 비대면 수업 또는 병행 수업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고려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62)씨는 “학교 앞 학생 상대 장사라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학교 와서 수업듣는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근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일하는 김모(21)씨 역시 “확실히 개강 이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과거에는 배달 손님이 전부였는데 지금 점심에는 홀에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변 인쇄소 역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고려대 앞 인근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최모(58)씨는 “비대면 강의 때문에 매출이 반 토막이 났었는데, 대면 강의가 진행되니 매출이 조금 늘지 않을까 한다”며 “현수막 제작, 인쇄 등 문의전화도 꾸준히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양대는 50명 이하의 수업은 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하고, 50명이 초과하는 대규모 수업은 비대면과 대면 강의를 병행한다. 한양대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3월 개강부터 확실히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이 늘었다”며 “점차 학생들이 많아지리라 본다”고 했다.
아직 비대면 수업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일부 대학 인근 상권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개강일로부터 2주간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하고, 교수의 재량에 따라 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는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 등 상황을 고려해 향후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대 인근 점심시간에는 곳곳이 텅텅 비어 있었다. 시립대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8)씨는 “학생들이 학교엘 안오니 손님이 없다, 기대감도 들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67)씨도 “대면 강의가 진행되면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미뤄질 수도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적모임이 6인 제한을 받고 있으면서 개강파티나 OT 등 대규모 행사도 없기 때문에 저녁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고려대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임모(72)씨는 “사실 매출이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개강파티 등의 행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행사가 사라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도 “예전 개강 때는 학생들이 대규모로 예약하면서 왁자지껄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를 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대규모 행사는 부담스럽다고들 했다. 주요 대학 각 학과도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한양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2)씨는 “개강은 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단 각종 활동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대 이모씨도 “이제 개강했는데 혹시나 확진되면 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친구들과 소규모로 모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