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바닥 쳤다`..美 경기회복 기대↑

by김유성 기자
2014.08.25 16:08:48

COMEX 지난주 구리선물 가격 3.15% 올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 닥터 코퍼(Dr.Cooper)가 돌아왔다’

구리가격이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유지 전망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인 구리는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주 구리 12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0.9% 오른 파운드당 3.223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12월물은 지난 한 주 동안 3.15% 올랐다.

구리가격은 그동안 최대 수입국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국제 구리값은 올해 들어 7% 떨어졌다. 중국은 전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한다.

WSJ는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 경제 지표 호조라고 풀이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경기회복세가 이를 상쇄했다는 얘기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는 2.4% 증가했다. 같은날 나온 7월 경기선행지수는 0.9% 상승했다. 이는 주택과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내 구리 수요가 4.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확장세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 썼던 ‘미니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경기가 아직 기대에 못미치지만 이같은 기대 심리가 구리값 상승에 일조한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와 같은 7.5%다.

그러나 구리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지는 안심할 수 없다. 중국내 일부 인사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7.5% 달성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달 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5%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 가격 기준
자료 : 마켓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