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4.06.02 16:23:2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중국 노선 배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잇따라 항공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등하게 운수권을 배분한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2일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을 통해 “항공 당국이 중국노선을 배분하면서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타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 당국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줬으나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항공당국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이러한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제외하거나 운항회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또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절대 안전운항’이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30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신규 노선 17개(주 51회)와 기존 여객노선 12개(주 39회), 화물노선(주 8회) 등의 운수권을 배분했다. 신규 노선은 대한항공이 인천-허페이 등 3개 노선,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옌청 등 1개 노선, 저비용항공사가 13개 노선을 받았다.
기존 노선 중 탑승률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주 4회와 주 3회를 추가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