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4.03.11 16:04:23
국내 모터쇼에 국산차 첫 불참.. 불리한 전시장 위치 배정 탓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4 부산모터쇼’에 불참한다.
11일 쌍용차 관계자는 “주최 측과 전시장 위치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산차 5사(현대차·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중 하나가 국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모터쇼는 지난 2001년 첫 개최 이래 서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축제다. 쌍용차도 일찌감치 참가를 준비해왔으나 불리한 부스 배정으로 계획을 접어야 했다.
쌍용차 전시장으로 결정된 제2전시관은 벡스코가 이번에 확대한 전시 공간이다. 메인 전시장인 제1전시관과 떨어져 있는데다 제1전시관과 비교해 규모는 약 40% 작고 높이(12m)도 3m 낮다. 아울러 33m 간격마다 1.5m 굵기의 기둥이 있어 대규모 자동차 전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시 위치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다. 부산모터쇼 사무국은 국산차 1개사를 기존 제1전시관이 아닌 제2전시관으로 배정키로 했으나 모든 완성차 업체가 이를 꺼렸다. 추첨으로 결정하는 방안도 르노삼성을 뺀 4사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렇게 되자 상대적으로 전시 면적이 작은 쌍용차를 2전시장에 배정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실익이 없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모터쇼는 글로벌 주요 모터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자국 자동차업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라며 “주최 측의 무리한 규모 확대로 불참하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 국내수입원 벤틀리모터스코리아도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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