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물산, 곡물부문 집중..카길·ADM에 도전장

by이정훈 기자
2014.02.17 17:14:04

곡물 트레이딩 3년내 25% 확대..2000만톤까지 늘려
"올해 점유율 7%로 높여..4대 메이저와 경쟁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 가운데 하나인 미쓰이물산이 새롭게 집중할 사업으로 곡물부문을 선정했다. 앞으로 3년내 곡물 트레이딩 규모를 25% 늘려 미국과 유럽의 곡물 메이저들과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그동안 핵심사업이던 철광석이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부진해지자 차세대 먹을거리로 곡물과 헬스부문을 골랐다.

이를 위해 최근 4년간 미쓰이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은 보유현금과 대출을 활용해 4100억엔(약 4조2750억원)을 투자해왔다. 이 자금으로 전세계 5개 대륙에 있는 주요 농업자산들을 사들여왔다.

미쓰이물산은 이를 활용해 오는 2017년까지 곡물 트레이딩 규모를 2000만 메트릭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현재보다 2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이 정도 규모라면 국내 라이벌인 마루베니사는 물론이고 세계 1위 곡물업체인 카길(3200만 메트릭톤)과 ADM(아처-대니얼스-미드랜드), 프랑스의 루이 드리퓌스홀딩스, 번지 등 소위 4대 메이저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4대 메이저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이를 위해 우선 안방시장인 일본에서 700만톤을 트레이딩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물량을 연 평균 400만톤에서 550만톤으로 늘리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물량은 두 배 이상 급증한 25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타케시 스시모토 미쓰이물산 곡물부문 기획전략 담당 이사는 “일단 곡물 트레이딩을 2000만 메트릭톤까지만 늘린다면 주요 메이저들을 바짝 따라붙어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씨이는 일단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에는 글로벌 곡물 트레이딩을 지난해 1300만 메트릭톤에서 1600만 메트릭톤으로 늘려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