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6개월래 최대상승..연준 테이퍼링에 힘실릴듯

by이정훈 기자
2014.01.16 22:44:40

12월 CPI 전월비 0.3% 상승..시장예상도 상회
근원 CPI는 0.1% 상승 그쳐.."인플레 반등 더딜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하락 또는 정체양상을 보이던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6개월만에 최대였다. 더디긴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지속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것이었다. 특히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였다.

또한 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1.5% 상승하며 역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반등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품목별로 에너지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2.1%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도 3.1% 올랐다. 신차 가격은 정체였지만, 주택가격은 0.2% 올랐고 음식료품 가격도 0.1% 상승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 역시 0.1%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7% 상승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일치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민간부문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은 0.5% 감소했다. 이는 0.4% 증가했던 11월 수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으로, 0.3%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미셀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됐던 것으로, 이미 인플레가 너무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반등이 기대됐었고 실업률도 더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향후 인플레 상승은 아주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기존 통화부양기조를 서서히 줄여나갈 수 있는 명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